천안 직산현 관아 (2024.1.25)
직산현 관아는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리에 있는 조선후기 직산현의 관청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직산읍사무소와 법원이 위치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산현 관아 오른쪽에는 1908년에 개교한 직산 초등학교가 위치합니다.
직산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 때 직산현 관아의 부속건물과 객사 등을 헐어내고 건립되었습니다.
이후 주변으로 민가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4동의 조선후기 건물만 남아있습니다.
조선 후기 지리지인 '여지도서'에는 객사, 군기소, 동헌, 내아 등 많은 건물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지금은 동헌영역에 해당하는 4동의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맨 앞쪽부터 외삼문, 내삼문, 외동헌, 내동헌입니다.
- 외삼문




먼저 가장 앞에 위치한 외삼문입니다.
외삼문 (外三門)은 말 그대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문짝이 3개 달린 문이라는 뜻으로,
직산현 관아의 외삼문은 2층 누문의 형식으로 팔작지붕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아로 들어가는 문은 대부분 이러한 삼문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궁궐에 들어가는 문도 마찬가지이지요.


외삼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좌측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앞에는 물을 깃는 우물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현재 학교부지에 남아 있던 객사의 정청인데 학교가 지어지면서 이곳으로 이건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답사 당시 이 건물 앞에는 별다른 안내판이 없어서 그냥 창고로 쓰기 위해 근래에 새로 지은 건물인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다 보니 이러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 건물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저처럼 그냥 창고라 생각하고 유심히 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내삼문



내삼문은 외삼문과 동헌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면 9칸 측면 1칸 규모로, 가운데 칸은 솟을대문 형식으로 문을 만들어 드나들 수 있게 하였고, 양 옆에는 각각 3칸, 5칸의 방을 만들어 창고로 사용하였습니다.
- 외동헌
내삼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함께 외동헌이 위치합니다.
외동헌(동헌)은 직산현의 현감이 사무를 집행하던 곳으로, 관아 건물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동헌은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2단의 기단 위에 방형 초석을 놓고 사각기둥을 세웠습니다.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입니다. 좌측 2칸과 우측 1칸에는 온돌방을 두었고 가운데는 대청마루 만든
전형적인 관아 건축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외동헌은 1990년까지 직산면사무소로 사용되다가 직산면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이후 새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내동헌(내아)

외동헌 뒤쪽에는 내동헌(내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동헌(내아)은 현감이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살림집으로 안채, 행랑채, 창고 등 다양한 건물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직산현 관아의 내동헌(내아)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낮은 기단 위에 자연석의 초석을 두고 기둥을 올린 팔작지붕 형태의 집입니다.
직산현 관아의 내동헌(내아)은 다른 지역의 내동헌(내아)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 고지도와 함께 직산현 관아 건물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직산현(1872년 지방지도)

1872년 지방지도는 흥선대원군 집권기에 국가 지도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국 군현지도집입니다.
위의 사진은 1872년 지방지도 중에서 직산현 지방지도를 찾아 직산현 관아 부분을 확대하여 편집한 것으로,
당시 직산현 관아의 건물 명칭과 종류, 위치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현재 보존되어 있는 직산현 관아유적은 아주 일부 건물에 해당합니다.
지도상에서 동헌부지 오른쪽으로 내아와 객사가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학교 건물이 들어서 있지요. 지도를 통해 추정해 볼 때
현재 초등학교 운동장 부지에 객사가 위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자세히 보시면 동헌 뒤편에 위치한 건물이 '책실(冊室)'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있고,
내동헌(내아)은 동헌 우측에 위치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현재 국가유산청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저 건물의 명칭은 '책실'이 아닌 내동헌(내아)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동헌(내아)은 현감이 지내던 살림집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을 수가 없습니다.
현감의 부인, 자식들, 일해주는 노비들이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따라서 현재 내동헌(내아)으로 알려져 있는 건물은 지도에 표기된 데로 책실(冊室) 일 가능성이 큽니다.
책실(冊室)이란, 책과 문서를 보관하면서 현감의 자제가 거처하던 곳을 말합니다.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결성동헌 유적에도 책실이 남아있는데, 동헌 바로 옆에 책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결성동헌도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이니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직산현 관아 유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1872년 지방지도와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에 위치한 관아유적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직산현관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1길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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